티스토리 뷰

안녕하세요.

일본 로맨스 영화 추천 다섯번째! 이번에는 특별히 만화를 원작으로 한 로맨스 작품들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만화의 왕국 일본답게! 대상에 해당하는 영화들이 꽤 많아 일단은 먼저 생각나는 작품들로만 구성해 보았는데요. 그 외의 작품들은 다른 글들에 함께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ps. 추후에 시간이 되면 이러한 분류의 영화들만 모아서 쭈욱 나열해 보는 시간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원작은 보지 않고 영화만을 본 토대로 적은 글이니 참고로 해주세요!

​​1. 깨끗하고 연약한 (2014)


- ​‘깨끗하고 연약한’ 은 1990년대 일본 로맨스물의 향수가 짙게 베여있는데요. 그 시절 영화들의 아련한 분위기를 절절하게 풍기는 반가운 작품입니다. 상대방의 짝사랑을 받아주지 못하고 떠나보내 죄책감을 가진 채 살아가는 칸나와 로쿠의 이야기인데요. 비슷한 경험 때문에 가까워진 둘의 트라우마 극복과정을 다룬 로맨스입니다. 새로운 사랑에 조심스러운만큼 잔잔한 러브라인이 먹먹함을 더해주는데요. 볼 때마다 가슴을 시리게 하는 작품입니다. 설정에 맞게 죽음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요. 개인적으론 와닿는 대사들도 많았고, 중간중간 내용 전개도 흥미진진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지수는 10점 만점에 9점!

2. 히로인 실격 (2015)


- ​‘히로인 실격’ 은 독특한 상상력으로 중무장한 유쾌발랄 B급 영화입니다. 소꿉친구 리타와 그를 짝사랑하는 하토리가 주인공인데요. 어느날 왕따를 당하던 아다치를 리타가 도와주면서 사귀게 되고, 이에 상심해있던 하토리에게 초미남 코스케가 고백을 하게 되면서, 그녀가 혼란스러워한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하토리 뿐만 아니었는데요. 이 때문에 통할듯 통하지 않는 전개가 답답하기도 합니다. 또한 중간중간에 생각치도 못한 기괴한 내용들이 나와 극의 개연성을 파괴하기도 하는데요. 생각하면 할수록 괴작 그 자체입니다. 콩트같은 하토리의 혼잣말, 오버스러운 연기, 상상장면 등은 유치하기도 하지만! 보다보면 피식 웃게 만드는 매력은 나름 있는 것 같네요. ​​추천지수는 10점 만점에 6점!

​​​​3. 스트롭 에지 (2015)


- ​‘스트롭 에지’ 는 학교의 인기남 렌을 짝사랑하는 니나코의 이야기입니다. 짝사랑의 올바른 예인듯 보이지만,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배려심 가득하고 성숙한 사랑을 지향하는 모습이 조금은 답답한데요. 등장인물도 많고 전개도 빠른 것 같은 데 알고보면 진도는 전혀 안 나가 있는, 실속은 부족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일본 특유의 중2병이 깔려 있어 낯뜨거운 대사들이 꽤나 나오는 편이기도 한데요. 사실 이런 대사들을 하늘에 우러러 한점 부끄럼없다는 듯 진지하게 해내는 것이 일본 로맨스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혼란스런 사춘기 시절을 대변하듯 뒷북만 쳐대는 엇갈린 로맨스 전개에 당황스럽기도 하였지만, 마지막 장면은 개인적으론 마음에 드네요. ​​추천지수는 10점 만점에 7점!

​​4. 늑대소녀와 흑왕자 (2016)


- ​‘늑대소녀와 흑왕자’ 도 설정 자체도 만화 그 자체인 작품입니다. 고등학생이 된 에리카는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길에서 도촬한 멋진 남자를 남자친구라고 속이게 되는데요. 하필 그 남자는 같은 학교 최고의 킹카 코우야! 친구들을 계속 속이기 위해 코우야가 가짜 남자친구 행세를 해 주는 대신 에리카는 그의 노예같은 애완동물이 되기로 한다는 내용입니다. 쇼윈도우 연애를 하다 코우야를 좋아하게 되어 호심탐탐 기회를 노리는 에리카와 속을 알 수 없는 츤데레 코우야는 늑대소녀와 흑왕자라는 제목과 잘 어울리는데요. 가벼워 보이는 컨셉과는 다르게 꽤나 진중한 작품입니다. 또한 도시적이고, 아름다운 배경들도 눈에 띄는데요. 특히 학교가 고등학교라고는 믿기 힘들정도로 예쁩니다. 기대 이상의 달달함을 준 작품! ​​추천지수는 10점 만점에 8점!

​​​5. 피치걸 (2017)


- ​‘피치걸’ 은 앞서 소개드린 히로인 실격과 비슷하게 일본 특유의 발랄한 B급 정서로 무장한 작품인데요. 히로인 실격과 마찬가지로 오버스러운 배우들의 연기는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태닝한 듯한 피부와 갈색 머리 때문에 문제아로 오해받는 모모와 그녀가 짝사랑 하는 도지, 그런 모모를 좋아하는 인기남 가이리의 삼각로맨스인데요. 거기에 악녀 사에의 훼방들까지 들어가니 해야될 이야기는 많고, 로맨스 전개가 상당히 빠른 편입니다. 심지어 저는 30분대에 영화가 끝났는지 알았는데 그것은 러브라인의 시작에 불과했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아쉬운 점은 그런 부분이라 생각하는데요. 2시간여 밖에 되지 않는 짧은 러닝타임에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조밀하게 넣으려다보니 결국에는 구겨넣은 형태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극의 전개를 빠르게 하기 위해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장면들을 압축한 것은 참신하네요. 원작을 보고 싶게 만드는 작품. ​추천지수는 10점 만점에 7점!

​6. 오렌지 (2017)


- ​‘오렌지’ 는 10년 뒤의 자신에게서 온 편지를 받은 나호가 좋아하는 카케루를 구하기 위해 친구들과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인데요. ‘편지’라는 매체를 사용하여 시공간을 ‘일방통행’으로 초월하는 전개가 신선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특히 보기 전에 손발 단속을 단단히 해야 되는데요. 오글거리는 장면과 대사에 잘못하면 손발이 사라질 수도 있으니 조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본 특유의 ‘과장’이 극 전체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창시절의 풋풋함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써는 훌륭해 보입니다. 또한 이 영화는 로맨스뿐만 아니라 친구들간의 우정도 매우 돋보이는데요. 우정에도 MSG를 과도하게 뿌리긴 했지만 마음만은 진실하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미래를 알려주는 편지가 있는데도 이정도면 없는 버전의 로맨스는 안 봐도 답답했을 것 같지만! 편지가 없었어도 전 재밌게 봤을 것 같습니다. 로맨스를 제외한 메세지도 멋진 작품. ​추천지수는 10점 만점에 9점!

7. 한낮의 유성 (2017)


- ​‘한낮의 유성’ 은 상큼발랄하고 유쾌한 청춘물인데요. 시골에서 전학을 온 스즈메와 여자에 대한 내성제로인 인기남 마무라, 필요할 때마다 백마 탄 왕자님처럼 나타나는 담임선생님 사이의 삼각로맨스를 다룬 작품입니다. 학창시절 소녀의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영화인데요. 어렸을 때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을 잘 표현하였는데, 왔다갔다 갈팡질팡하는 스즈메의 모습은 풋풋 그 자체입니다. 또한 극의 배경들이 특히 훌륭한데요. 선명하고 빛나는 색체가 매우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결말이 가장 깔끔하고 납득가능한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결말에서 알게 되는 제목의 의미도 은유적 표현으로는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추천지수는 10점 만점에 7점!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링크